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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수업/캘리그래피

[스크랩] 캘리그래피의 연원 - 민체

by 홍차쌤 2015. 9. 16.

- 캘리그래피의 연원

 

 

 캘리그래피의 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민체는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민간 서체이다. 캘리그래피도 일종의 현대화된 민체이며 그것은 그 역사와 근본적인 씀의 예술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넘치는 표현에서 우리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민체는 조선시대 한글 사용의 확대와 더불어 한글 소설의 발전을 토대로 그 소설을 베껴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태동한 소박하고 인간적인 멋을 풍기던 서체였다. 민체는 자유롭고 구속됨 없이 서사작들의 개성과 미적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어 우리 민족의 얼과 예술성이 살아있는 글씨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독특한 개성을 살리면서 긴 생명력을 가지고 오랜 세월 발전해 온 민체를 하나의 독립된 서체로 구분하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삼베옷에 짚신 신고 헤어진 듯 하면서도 풍요로우며 자유롭고 구속됨이 없이 작가가 시간별로 달라지는 슬픔과 기쁨, 넉넉함과 배고픔의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는 삶이 있고 고통이 있고 그리고 사람이 살아 숨 쉬고 있어 장고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고를 처대는 사람의 모습도 같이 어우러져 있다고 말한다.

 

 규방의 여인들이 주고 받던 한글 편지는 궁궐에서 쓰던 정연한 서체인 궁체와는 달리 민체(民體)로 불리는 서체가 대부분이다. 물론 옛 한글 편지투의 내용 전개에 있어 언간독(諺簡牘)처럼 일정한 방식이 있으나, 현대의 시각으로 읽기 어려운 것은 현대인들은 정자(正字) 인쇄체만을 주로 대하고 이러한 서체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글은 이렇게 여인들의 편지를 통해 그 명맥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민체가 궁중에서 사용하던 정자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서체라고 한다면, 전통 한글 서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자유롭게 형태와 규격에 얽메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혼합한 형태인 캘리그라피도 서단에서 인정받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때가 곧 올것이다.

 

 

 

 

 

 

 

출처 : 덕 수 끌, 캘리연구소
글쓴이 : 김덕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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