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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수업/한국미술사수업

[스크랩] 백자 달항아리

by 홍차쌤 2011. 10. 26.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 !!
너무나 한국적인 도자기 !!!

도자기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모든 가식과 허울을 벗어던지고 그 순수한 형태만 남아있다면 그것이 아마 이 달항아리일 것이다.

필자가 音樂은 잘 모르지만 대학 교양시간에 얼핏 들은 섣부른 알음알이로 추정해보건데 음악 애호가들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라암스 등등을 다양한 음악을 거쳐 결국에는 아무런 꾸밈이 없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로 돌아온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바하의 무반주 첼로를 들으면서 우리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

혹은 창밖의 새들의 지저귐이나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달항아리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

아니면 방문을 활짝 열고 달빛을 내 방안에 초대하여 달항아리에 비친 달을 감상하는 것도 운치가 있을 듯하다.

달을 닮아 둥근듯하면서도 적당히 너무나 알맞게 이지러져 있어 너무나 정겹다.
적당한 손맛과 이어붙인 곳의 흔적, 그리고 흙이 불의 뜨거운 숨결을 못 이기는 듯 조금 이지러져준듯한 여유있는 아름다움.

이 달항아리에 대한 구구한 해석은 달항아리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하여 혜곡 최순우님의 너무나 멋진 글을 소개하며 이만 ---

"이 백자 항아리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그 흰 바탕색과 아울러 너무나 욕심이 없고 너무나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혜곡 최순우, 무량수전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중에서)
출처 : 우리 도자기의 멋
글쓴이 : 운영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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